"보유 외환 운용 수익금 公자금 상환에 쓸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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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수 있으므로 민간 기업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朴총재는 14일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한은과 정부가 정책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 규모에 대해 朴총재는 "국가 신용을 지키는 최소 규모는 9백억달러면 된다"며 "그러나 앞으로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국가 신용을 더 높이려면 현재 1천1백36억달러인 외환보유 규모를 좀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朴총재는 "보유 외환의 운용 수익금이 지난해 1백억달러에 이르러 이 돈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5조원)를 상환했다"며 "앞으로 통안증권 발행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유 외환 수익금을 공적자금 상환에 쓰는 것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한국은행으로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朴총재는 이어 "올해 물가상승률은 3% 안팎으로 묶을 수 있으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약 5.5%)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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