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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세돌 "무쇠체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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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이세돌3단의 강행군이 화제다. 그는 6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이창호9단과 후지쓰배 준결승을 둔 뒤 7일 비행기로 돌아와 8일 조한승5단과 왼종일 왕위전 재대결을 가졌다. 하루 건너 10일엔 조훈현9단과 오후6시까지 혈전을 벌인 뒤 기사실에서 복기까지 마쳤다. 11일엔 안조영7단과 농심배 예선전. 그리고 12일엔 이창호9단과 왕위전 도전기. 9일 하루만 쉬고 계속 대국이다.

전례가 없는 무리한 강행군이어서 중견기사라면 한국기원에 항의하며 이런 스케줄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3단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빙긋 웃어버린다. 과거 이창호9단이 한창 치고 올라올 때 한해 1백국을 두는 바람에 '살인적인 스케줄'이란 말이 있었는데 요즘 이3단이 그렇다.

"이3단이 너무 이기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이죠. 사실은 9일도 대국이 있었어요. 본인은 괜찮다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연기시켰습니다." 한국기원 직원의 얘기였다.

이3단은 그런 일보다는 12일의 대결이 기다려지는 듯 "이창호9단과의 첫 타이틀 매치"라는 기자의 말에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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