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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맞아『아! 대한민국…』출판기념회 이철승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태극기와 구호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는 모습에서 건국 이념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팔순을 맞아 10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아! 대한민국, 누가 지키리』의 출판 기념회를 가진 소석(素石)이철승씨.

평생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바쳐온 그는 "해방 이후 선배들이 지켜온 자주·독립·민주·통일 이념을 붉은 악마 등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10년간 신문·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모아 책을 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제2건국운동·햇볕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건국이념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리더십의 부재 등으로 현 상황은 해방정국 못지 않게 혼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서해도발은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고 북한의 김정일이 충격받아 일으킨 것"이라며 "서해교전은 한국전쟁 이후의 해상전투 중 가장 피해가 큰 것인 만큼 보다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도적 입장에서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겠지만 이것이 자칫 북한의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데 악용돼선 안됩니다."

3金정치의 낙제생이라고 자평하는 그는 "제헌국회 이후 정당에는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지금은 이념·정책은 없어지고 무조건 대권이나 국회의원 자리를 얻고보자는 사람들만이 모여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12대 국회까지 7선의원을 지냈고 옛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낸 그는 현재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위원과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6㎞를 수영한다는 그는 적절한 운동(Exercise)과 영양조절(Diet), 휴식(Rest)을 복합한 'XDR'가 자신의 건강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국의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까지는 나이를 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트룸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재순(金在淳) 전 국회의장과 노재봉(在鳳)·이홍구(洪九)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원로와 건국 운동의 원로 등 수백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글=이용택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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