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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해>모래 대신 몽돌해변 서울서 5~6시간 성큼 다가온 섬의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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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지 난해 연말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올 여름 남해안의 해수욕장은 예년보다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대진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도 여수시·남해군·거제시 등의 해수욕장까지도 5~6시간에 접근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3박4일 정도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면 미련없이 남해안을 찾아가자. 동·서해안의 해수욕장보다 훨씬 깨끗하고 조용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임랑(부산시 기장군 장안읍)=부산시내에 있으면서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등에 비하면 인파가 매우 적어 한산하다.

길이 1㎞의 맑고 고운 백사장 주변에 노송들이 호젓하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해수욕장 남쪽에서 좌광천이 바다로 합류된다. 좌광천은 민물고기와 바닷고기를 함께 잡을 수 있는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임랑해수욕장 번영회(051-727-0101)

◇여차 몽돌(경남 거제시 남부면)=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서로 부딪치고 할퀴어 왔을까. 원래부터 둥근 돌은 아니었을 터. 억겁의 세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서로 얽히고 설키며 제 몸을 다듬어 왔을 것이다.

모래 대신 검은 몽돌이 깔려 있는 해수욕장이다. '몽돌'은 모가 나지 않은 둥근 돌을 일컫는 말. 몽돌해수욕장은 동해안과 서해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발품을 팔아 남해안까지 가야 볼 수 있는 구경거리다.

남해안에서도 특히 거제도에 몽돌해수욕장이 많다. 여차·학동·농소몽돌 해수욕장이 그것. 여차해수욕장은 해안선이 6백m로 다른 두곳보다 규모는 작지만 가파른 산자락의 끝에 자리잡아 경관이 빼어나다. 바다 저편에 작은 섬들이 포근하게 바다 위에 떠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갈 때 '떼구르르~'돌 구르는 소리가 일품이다. 거제도는 육지(경남 통영)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다.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253)

◇상주(경남 남해군 상주면)=해안 길이 2㎞로 경남 남해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해수욕장.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고 고운 모래는 전국의 어느 해수욕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간조 때는 물가 쪽으로 모래밭이 1백50m, 만조 때에도 70m 드러날 정도로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해안선과 나란히 3천여평의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수면도 아주 완만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피서를 보내기에 알맞다.

게다가 해안선이 U자형으로 휘어져 있어 포근한 느낌을 갖게 한다. 숙박·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주해수욕장 번영회(055-863-3573/www.sangjubeach.co.kr)

◇신금(전남 고흥군 봉래면)=고흥반도 서남단에 있는 나로도에 자리잡고 있는 해수욕장. 나로도 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른다.

나로도는 1996년 이후 고흥반도와 연륙교로 연결돼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다. 백사장이 길이 7백50m에 폭 50m로 규모는 작지만 경사가 완만해 바다쪽으로 1백m 정도까지 들어가도 수심이 어른 키를 넘지 않는다.

나로도는 섬 전역에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으로 천연기념물 3백62호인 상록수림이 있다. 고흥군 봉래면사무소(061-833-6410)

◇율포(전남 보성군 회천면)=차(茶)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에 있는 해수욕장. 바닥이 백사장이라기보다 갯벌에 가깝다. 남도의 바다답게 율포의 개펄은 넉넉하다. 바지락을 캘 수 있고 해변을 기어다니는 게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다.

보성군청에서 해수욕장 내에 해수 녹차탕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을 데워 여기에 찻잎을 우려내 목욕물로 공급한다. 그윽한 차 향기 속에서 바다를 보며 목욕을 할 수 있다.

군청측이 녹차탕 바로 옆에 해수풀도 운영하고 있다.

율포해수욕장에서 8㎞ 거리에 다원(茶園)이 즐비하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23)

◇만성리(전남 여수시 만흥동)=여수 시내에서 가까워 한산한 맛은 떨어진다. 다만 전국에서 보기 드문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백사장 아닌 '흑사장'이 2천평 가까이 펼쳐져 있다. 모래 찜질에 아주 좋다고 한다.

인근 관광지론 해돋이가 장관인 향일암이 있는 돌산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는 오동도가 유명하다. 두 섬 모두 자동차로 갈 수 있다. 만성리 해수욕장 관리운영위원회(061-651-9375)

남해안=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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