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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부종 :더위 먹은데는 오령산이 좋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여름철만 되면 유난히 얼굴이 붓는 사람들이 있다. 수박이나 음료를 먹고 잔 뒤 붓기도 하지만 부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장기간 계속되면 병적인 부종(浮腫)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이란 몸 안의 체액이 운반·배설되지 못하고 얼굴이나 팔·다리·배 등에 고이는 증상을 말한다. 부종은 크게 심장성·신장성·위장성과 같은 내인성과 외부 원인에 의한 외인성으로 구분한다.

외인성은 주로 습기가 원인이다. 특히 장마철이나 날이 궂을 때, 비를 맞거나 젖은 옷을 오래 입고 난 후 몸이 붓는 증상을 '중습(中濕)'이라고 한다. 몸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다. 이 때는 승읍탕이나 오령산 등의 한약을 복용하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 부기를 내려준다.

습(濕)이 침범한 상태에서 날까지 더우면 숨이 차고 속이 더우며, 식은 땀이 나면서 기운이 없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를 습온(濕溫)이라고 하는데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한다. 오령산이나 삼출백고탕 등이 제격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과 같은 찬바람이나 습기에 의해서도 부종이 생긴다. 기운이 없고 근육이나 뼈 등 온몸이 쑤시며 뼈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냉방병이라고도 한다. 이는 풍한습(風寒濕)이 원인이다. 이 때는 오적산이나 삼귀음 등의 약으로 몸 안의 습기와 냉기를 말려주어야 한다. 부종이 있을 때는 정강이뼈 맨 위 부분인 무릎안쪽 오목한 곳인 '음능천'을 지압하거나, 안쪽 복숭아 뼈에서 세손가락 위에 있는 '삼음교'란 혈(穴)자리를 눌러준다. 또 오령산의 주약재인 차전자(질경이씨)나 택사 등을 달여 마셔도 효과적이다.

여름철에는 반드시 습기를 피하고, 머리를 감은 후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말리지 않는다. 특히 밤에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두피까지 꼼꼼히 말리고 잔다. 일단 습기가 몸 안에 오래 머물면 비증(저림증)이 생겨 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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