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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 법무장관, 후세인 변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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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AF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클라크는 1960년대 제36대 대통령 린든 B 존슨 시절 법무장관을 지냈다. 좌파 계열인 그는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해 2월에는 바그다드에서 후세인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현재 전범으로 기소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변호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변호인단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에 도착했다. 그리고 "후세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내 주된 관심사"라며 "국제법상 어떤 사람도 공정하고 독립적인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군에 의해 만들어진 이라크 통치위원회가 만든 특별법정은 법률상 형사법원의 권한이 없으며, 오히려 미국이 지난 11월 팔루자 침공, 가옥 파괴와 수용소 내 고문 등에 대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후세인은 이달 중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 미군기지에서 변호인단을 접견했다. 수감된 지 1년 만에 처음이다. 변호인단은 최근 "후세인이 티크리트 인근 농가 토굴에서 체포됐다는 당시 미군 발표는 날조된 것이며, 후세인은 친구 집에서 기도를 올리던 중 포위됐다"고 주장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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