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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높아져도 경제활동참가 48%뿐 취업여성 십년째 제자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우리나라 여성의 학력 수준은 해마다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일하는 여성은 절반도 안되며 돈을 벌더라도 남자에게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펴낸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일하는 여성 비율 10년 전과 비슷=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1970년 25.3%에서 2001년 67.3%로 크게 늘어났다. 남자(72.3%)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또 15세 이상 여성 10명 중 2명은 원하는 단계까지 교육을 받았으며 대학생 중 여학생 비율도 80년 24.5%에서 지난해 36.7%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48.8%에 불과해 절반 이상의 여성이 직업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여성이 늘고 있음에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0년(47%)에 비해 나아진 게 없고, 남자(74.6%)에 비해선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64.3% 수준에 그쳤다. 여성들은 취업의 걸림돌로 '육아 부담'(2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혼 건수 3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이혼 건수는 70년 1만1천6백건에서 지난해 13만5천건으로 10.6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혼인 건수는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결혼 형태에서 초혼녀-초혼남 비율이 79.7%로 가장 많았으나 재혼녀-재혼남 비율도 72년 2.4%에서 2001년 10.9%로 급증했다.

특히 재혼녀-초혼남 비율은 같은 기간 10배 이상 늘어난 5.6%로 초혼녀-재혼남 비율(3.8%)보다 높았다.

자녀수는 70년 4.5명에서 2000년 1.5명으로 감소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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