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성에도 생명체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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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은 지구 뿐일까.

심해 열수분출구의 연구가 진행되며 열수 지역이 생명의 근원지였을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목성의 달 중 하나인 '유로파'에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목성탐사선 갈릴레오호가 유로파의 겉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것을 확인했고, 얼음 아래에는 바다가 있으리라 짐작케 하는 탐사 결과를 보내왔기 때문.

또한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무게와 그에 따른 밀도로 볼 때,바다 아래에 암석층이 있고 화산활동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파의 바다에도 지구상의 열수분출구 같은 곳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지구의 열수분출구 지대가 생명의 탄생지라면, 유로파에도 생명체가 있으리라고 추론한다.우주에서 떨어지는 운석에서 가끔 아미노산 등 생명체를 이루는 유기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이같은 과학자들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실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로파의 생명체 탐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은 유로파에 정말 바다가 있고 화산활동도 있는지를 탐색하는 우주선을 한차례 쏘아보낸 뒤, 이것이 확인되면 생명체를 찾는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생명체 탐사선은 유로파의 얼음 위에 착륙해서는 열을 뿜어내 얼음을 뚫고 들어간 후 바다 밑바닥을 돌아다니며 생명체를 찾게 된다.

한국해양연구원 이상묵 박사는 "올초 NASA는 비행체가 북극에 착륙한 뒤 스스로 열을 내 얼음을 뚫고 바다로 들어가는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유로파 생명체 탐사 계획의 실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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