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매주 두끼이상 등푸른 생선 식탁에 올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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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무병장수(無病長壽)하려면 매주 두끼 이상 생선을 반찬으로 먹어야 한다. 생선·생선기름에 많은 불포화지방이 한국인의 첫번째 사망원인인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또 식탁에 생선요리를 매주 다섯번 정도 올리면 암 발생 위험까지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수엔 특히 고등어·꽁치·정어리·다랑어·전갱이 등 등푸른 생선이 효과 만점이다.

등푸른 생선엔 '좋은'지방인 불포화 지방, 그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EPA·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암·심장병을 예방하는 셀레늄, 노화방지에 유효한 핵산(核酸)도 풍부하다.

먼저 EPA.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준을 낮춰 피를 맑게 한다. 혈관에 피떡(혈전)이 덜 생겨 심장병·뇌졸중·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

이같은 사실은 1978년 덴마크의 다이아베르그 박사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당시 북극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은 곡식·채소·과일 등은 거의 먹지 않고 생선·물개·바다표범 등을 주로 먹고 살았다.

엄청난 고(高)지방식을 하는 데도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은 덴마크인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덴마크에 이주한 후 육류 위주의 서양 음식을 즐기면서 심장병 발생이 급증, 덴마크인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그 이유를 추적한 결과 생선에 든 EPA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DHA. 지방 중 유일하게 두뇌활동을 돕는다. 아이들의 두뇌발달·노인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생리학자 벤저민 프랭크 박사는 저서 '늙지 않는 식사'(No aging diet)에서 중년 이후에는 핵산(세포 재생 기능)합성 능력이 떨어지므로 음식을 통해 보충해야 노화가 방지된다고 강조했다. 핵산은 고등어·정어리·참치·멸치에 풍부하다.

끝으로 셀레늄. 항(抗)산화능력이 비타민E(대표적인 항산화제)의 2천배에 달한다. 셀레늄은 또 노화방지와 암·심장병·간 질환 예방,성기능 증진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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