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테러경계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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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한 테러리스트들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비밀 경보를 전국의 지부와 경찰 등에 하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FBI는 테러 위협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일반 국민들에게 줄 혼란과 공포를 감안, 보안관련 기관에만 경보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FBI는 경보 메시지에서 "독립기념일과 관련해 분명하고 믿을만한 테러 위협을 시사하는 정보는 아직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7월 4일이 갖는 정치적·문화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경계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FBI는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새롭고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면 일반 국민에게도 즉각 테러위협 경보를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FBI는 해외정보기관과 알 카에다 포로들로부터 얻은 첩보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도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테러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한편 뉴욕 시경은 FBI의 경보 발령 직후 현관에 방사능 탐지기 3대를 설치하는 등 보안 강화 작업에 들어갔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독립기념일을 기해 발생할지 모를 후속 테러 가능성에 대비, 축제기간 중 뉴욕 자유의 여신상, 미주리주의 게이트웨이 아치,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 국립기념공원 주변에 대해 근접 비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다시 한번 주지시켰다.

FAA는 최근 독립기념일 축제를 즐기는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뉴욕 자유의 여신상 부근에서의 비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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