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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를 아십니까? 월드컵 열심히 보셨군요

중앙선데이

입력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파라과이 미녀 리켈메, 점쟁이 문어 ‘파울’, 일본-파라과이전을 보다 잠든 관중.(왼쪽부터)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인터넷 공간도 달아올랐다. 인기 검색어들은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파라과이녀 파라과이의 모델 라리사 리켈메는 열정적인 거리응원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예쁜 얼굴, 글래머러스한 몸매, 응원 때마다 가슴골에 휴대전화를 꽂아 시선집중. 네티즌은 그녀를 ‘핸드폰녀’, ‘파라과이녀’로 불렀다. 리켈메는 “파라과이가 우승하면 알몸으로 뛰겠다”고 선언, 전 세계 남성들을 파라과이 서포터로 만들었다.

차로봇 차두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 수비수들을 몸싸움으로 ‘무자비하게’ 넘어뜨려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잘 싸운 뒤 누리꾼들은 차두리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조종하는 로봇이라는 ‘로봇설(說)’을 만들었고, 로봇 설계도까지 나왔다.

手아레스 브라질의 파비아누는 두 번이나 공을 손으로 건드리고 골을 넣었다. 심판은 눈감았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상대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심판은 그를 퇴장시켰지만 가나의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우루과이가 승부차기로 4강에 올랐다.

문어와 펠레 파울(Paul)이란 이름의 독일 문어는 국기가 그려진 상자 안에 든 홍합을 먹는 방식(문어가 선택한 팀이 승리)으로 독일의 전 경기 승패를 맞혔다. 반면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은 모두 탈락했다. 득점왕으로 꼽힌 선수들은 줄줄이 무득점. 그래서 예언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도 나왔다. 그의 마지막 예언은 ‘스페인 우승’이다.

수면축구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 수비 위주의 지루한 경기가 계속됐다. 중계 카메라는 잠을 자거나 조는 관중을 비췄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승부차기 끝에 파라과이가 8강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다음 눈물을 쏟은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는 ‘고만호’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이과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 ‘이과인(理科人)’이라는 이름 때문에 인터넷 ‘수학 게시판’이 축구팬의 공격을 받았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이동국이 득점 기회를 놓치자 전자게시판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동국대’ 갤러리가 다운됐다. 이날 비가 내렸으므로 ‘비’ 갤러리, 심판 이름이 일곱 글자(볼프강 슈타르크)라서 ‘세븐’ 갤러리도 털렸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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