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리아' 국가 이미지 급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한국 기업과 거래하고 싶다."(독일 뮌헨에 있는 에퀸트사 토마스 카이저 사장)

"얼마 전만 해도 브라질 사람들은 동양인을 만나면 10명 중 9명은 일본 사람이냐고 물었다. 지금은 두 명 중 한 명이 한국인이냐고 묻는다."(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 이기 관장)

한국팀이 끈질긴 투혼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내자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와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KOTRA가 22일 한국-스페인 8강전이 끝난 직후 해외 무역관을 통해 '국가 이미지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코리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 거래하고 싶다는 외국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 현지 직원인 마르코스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문화·경제와 응원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치자 한국이 선진국에 버금가는 국가라는 인식이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프랑크푸르트지사 유재순 차장은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한 후 바이어들에게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면서 "비싼 TV 광고보다 더 나은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LA 무역관 정광영 과장은 "LA 지역의 경우 축구를 좋아하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팀의 투혼은 곧바로 한국 제품 판매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OTRA 해외 무역관장들이 전하는 소식도 '한국 상품의 이미지가 뜨고 있다'는 것이다. 4강에 진출한 터키의 이스탄불 무역관 옥영재 관장은 "양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된 22일 한인회는 양국 국기를 앞세우고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면서 "한국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른다"고 말했다. 박동형 포르투갈 리스본 무역관장도 "한국인의 질서있는 응원 등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가 많이 나오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김동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