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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늘리며 공격경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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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법정관리 중인 한신공영·고려산업개발·건영이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아파트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회생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신공영은 다음달 서울 성동구 금호동(3백23가구)에서 아파트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8곳에서 2천9백77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공급 규모(1천9백74가구)에 비해 65.9% 늘어난 것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달 유통부문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건설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하반기부터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한신공영이 분양하는 아파트 중에는 금호동 이외에도 서초구 방배동·동작구 본동·마포구 대흥동 등 인기지역이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산업개발은 연말까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용인시 상현리와 성복리·안양시 안양동 등 10곳에서 5천3백99가구를 내놓는다.

고려산업은 지난해 3월 부도난 이후 아파트를 분양하지 못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빚 탕감과 자구노력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됨으로써 주택사업에 다시 나서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건영도 내달 분양하는 대구시 신암동 7백50가구를 비롯, 하반기에만 전국에서 3천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건영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천가구 정도밖에 분양하지 못했으나 주택경기가 호전돼 분양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올들어 지금까지 분양한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4천가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정상화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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