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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월드컵 0대7은 김정일 위원장의 ‘잘못된 전술 지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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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잘못된 전술 지시’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북한팀이 3전 전패해 이를 3남 김정은의 치적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허사가 됐다고 미국 자유북한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 RFA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브라질 경기를 지켜본 뒤 ‘전반전엔 잘했지만 후반전에 방어만 해서 이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며 “이후 ‘역습을 하기 위해서는 전진 방어를 해야 한다’며 중간 방어수(수비수)의 위치까지 일일이 잡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포르투갈전에서도 남아공 현지 파견된 책임자를 통해 경기 도중 두 차례에 거쳐 전술 지시를 하달했고, 이 지시는 북한팀 감독에게 전달돼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점수 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공격’만 했다.

결과는 0대7로 대패. 이 소식통은 “북한은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 ‘체육발전에 힘쓴 김정은의 영도업적’을 선전하고 싶었겠지만 (김 위원장의) 참견으로 오히려 일을 그르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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