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8강" 한밭에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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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탈리아도 문제없다. 내친 김에 8강까지 가자!"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한국팀이 8강행 티켓을 놓고 이탈리아와 겨루게 될 18일의 대전 경기에 4천7백만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부산 등 전국 2백80곳 길거리 응원장에 3백40여만명의 인파가 모이고 수십만명의 응원단이 대전으로 몰려들 전망이어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축제 전야'='대회전'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대전 시내 곳곳에 '첫승은 부산에서, 16강 진출은 인천에서, 8강 진출은 대전에서'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를 손에 쥔 시민들로 넘쳐났다.

붉은 악마 회원들의 숙소인 배재대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회원들은 이날 오후 대전경기장에서 응원연습을 벌였다.

붉은 악마 회원들은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이날 밤 늦게까지 속속 대전에 도착했다. 음식점과 술집 여러 곳에는 '8강 진출시 무료' 등의 안내문이 나붙는 등 대전시내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길거리 응원=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는 18일 저녁 다시 한번 '붉은 물결'로 일렁일 전망이다. 대(對)포르투갈전 때 길거리 응원에 참여한 시민은 2백78만명(경찰 추산). 경찰은 대 이탈리아전에는 3백40만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응원장소도 서울이 13곳(14일)에서 35곳으로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2백23곳에서 2백80곳으로 57곳이 늘어난다.

회사원 박지영(26·여)씨는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18일 오전 조퇴하고 시청 앞 광장으로 나갈 예정이다.

朴씨는 "친구들과 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하며 축제의 밤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제약은 경기 시작 두시간 전부터 1백여명의 전직원이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붉은 티셔츠를 입는 등 응원 채비를 갖추고 여의도 일대에서 거리 응원 행진을 벌인 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응원 인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은 2백17개 중대 병력 2만여명을 길거리 응원장소와 주요 교차로에 배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입장권 구매 열기=월드컵 조직위원회는 17일 오전 11시 16강전 입장권 1천4백59장을 인터넷 판매사이트로 선착순 판매한다는 내용을 이날 오전 10시쯤 공지했는데 판매 시작 3분여 만에 모두 팔렸다.

대전월드컵 홈페이지 (worldcu

p.metro.daejon.kr)게시판에는 16강전 입장권의 구입과 판매방법을 문의하는 글들이 수백건씩 오르고 있으며 입장권 암표 가격이 2등석(정가 12만8천원)의 경우 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몇몇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라 있는 8강전 티켓의 거래가격은 정가(3등석 16만원)의 4~5배인 60만~70만원선.

월드컵 티켓 공식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는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꺾을 경우 갖게 될 광주(22일)의 8강전과 서울(25일)에서 열릴 4강전의 국내 판매분 티켓은 매진됐다고 밝혔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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