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 동원 후세인 없애라" 부시, 올초 CIA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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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라"는 비밀작전 명령을 올해 초 미중앙정보국(CIA)에 시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직접 입안한 작전 내용엔 후세인을 생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한 특공부대의 투입 계획이 포함돼 있으며, 미 정부는 이미 수천만달러의 공작비를 지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작전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인 웨인 다우닝 등 백악관 수뇌부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비밀 작전은 대규모 군사공격을 위한 사전 절차"라며 "후세인의 여러 은신처를 파악하는 임무와 함께 후세인 축출 이후 들어설 새 지도자와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를 먼저 공격한다는 새로운 전략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시로선 이라크에 대한 경제·외교적 제재가 먹혀 들지 않는 상황에서 군사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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