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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지도자들 한국 방문해 보고 배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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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아랍 월간지 '알아라비'2004년 최신호.

"한국인들은 이제 '세번째 기적'을 위해 뛰고 있다." 50여년 전통을 가진 중동권 최대 문화교양 월간지 '알아라비'는 최신호에서 한국을 특집으로 다뤘다. 표지 화보는 춘향전을 공연하는 장면이다.

이번 특집기사는 분량도 22쪽에 달한다. 한국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정치.경제.문화.교육의 발전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현 상황과 사람들의 삶을 '배워야 할 것들'로 전하고 있다.

잡지는 경제 기적과 민주화를 달성한 한국이 이제 '대국'이 되는 남북통일 기적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을 쓴 편집위원 무하마드 킨딜은 "이 모든 발전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인적 자원 개발에 투자한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서울대를 '동양의 하버드 대학'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이슬람을 소개하면서 타종교.문화에 대한 관용을 가진 나라로 묘사했다.

혼란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중동에서 최대 문화교양지가 연말특집으로 한국을 다룬 이유는 간단하다. 이라크 전쟁 이후 정치.교육 등 분야에서 개혁압력을 받고 있는 중동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 특집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킨딜은 "아랍권 지도자들은 한국을 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원도 없고 전쟁까지 겪은 작은 나라가 어떻게 현 위치에 이르렀는지를 아랍의 국왕.대통령들이 직접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킨딜은 또 "반아랍.반이슬람 감정이 존재하는 서구보다 실질적인 발전경험을 가진 한국에 많은 유학생을 파견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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