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책 드문 국제 도서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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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주최하는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다. 평소 책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실망과 아쉬움만 안고 돌아왔다.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특별기획전은 우리나라 자연·문화에 대한 좋은 책을 소개했지만 외국어로 된 책들이 보이지 않아 월드컵과 연계시킨 기획으로는 무의미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사이트에서 본 바로는 22개국 71개사가 참여하고 74개 부스에 도서 20만종이 전시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찾아간 날이 전시 마지막 날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미국·프랑스·터키·중국 외의 다른 국가들의 서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중국은 부스밖에 없었다. 국내 출판사 홍보와 할인 판매장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전시해 놓은 책도 대부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관람객들도 초등생과 학부모들이 주였다.

아시아 제2위의 출판국이라는 우리 출판계의 기획과 준비, 그리고 독자에 대한 진실성이 이 정도인가 싶어 크게 실망했다. 홍보와 실제가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독자와 관람객을 속인 행위이므로 분명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진장춘·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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