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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모바일族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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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고급지향 소비가 계속 늘고 있으며, 휴대전화·PDA 등 모바일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소비의 편의성·신속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제조·서비스·유통 부문의 16개 업종 20개사의 마케팅 담당 실무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5대 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급지향 소비와 관련해 패션·액세서리 등 수입 명품 시장이 최근 매년 50%씩 커져 올해는 2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고급 건축자재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12%나 늘어났다.

또 2천㏄급 이상 중대형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의 점유율이 9%를 차지하고 있으며 BMW 승용차는 구매 계약 후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리는 등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이동통신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장소에 관계없이 상품 구매·서비스를 즐기는 '유목적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판매된 휴대전화는 4백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났다.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는 지난해 3월 5백29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1천2백41만명으로 급증했다. 또 휴대용 DVD플레이어·휴대용 전자레인지 등 모바일 제품이 늘었으며, 인터넷이 가능한 가전·자동차 등도 많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제품의 성능보다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 평가하는 '감성중시 소비'와 인터넷을 통해 상품 정보를 적극 수집하고 기업이 제공하는 신용카드 제휴·포인트 적립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가 하면, 자동차·정수기 등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리스나 렌털 방식으로 구매하는 '스마트 소비'도 최근의 추세라고 지적했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로 다양화하고 있어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 경향의 변화와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마케팅 방식 등 기업경영 구조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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