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버스 승차장 안내판 있으나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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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승차장에 갔다. 그런데 같은 행선지에 대해 팻말은 2~3개나 세워져 있어 어디서 차를 기다려야 할지 헷갈렸다. 버스 팻말은 입국 청사 앞 도로변에 1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늘어서 노선 수보다 훨씬 많았다. 따라서 버스들이 제대로 정차하기도 어렵고 일부는 이중으로 주차해 손님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까지 가야 했다. 또한 버스 도착시간이 제대로 표시판에 적혀있지 않아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겨우 버스를 타고 청사 내에서 구입한 표를 제시하자 운전기사는 깜짝 놀라면서 "티켓을 어디서 구입했느냐"고 묻더니 버스 회사에 "언제부터 티켓 판매를 했느냐"고 확인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들어보니 이틀 전부터 버스표를 청사에서도 판매했는 데도 상당수 기사들이 이를 잘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행선지별 출발지를 한 장소로만 국한해 운영한다면 승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버스기사들은 차를 세울 때마다 정차 위치를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 버스 도착시간을 행선지 표시판 상단에 LED 화면으로 보여준다면 손님이 기다리는데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나리타 공항의 경우 버스 승차장 안내원들이 거의 대부분 영어로 외국인에게 안내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공항에서도 웃는 얼굴로 능숙하게 안내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권재진·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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