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가 전망한 하반기 경기:반도체·전자 건설·車·철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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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D램 값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반도체 산업이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www.kcci.or.kr)는 11일 반도체·조선·섬유 등 10개 주요 업종별 단체의 경기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2002년 하반기 전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반도체·전자는 쾌청,건설·자동차·철강은 흐림'으로 요약된다. 전망은 내수와 수출을 종합한 총생산액에 대한 것이다. 상반기에 전년비 10% 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하반기 들어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백10% 늘어나 전체 생산액은 8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의 측은 "그러나 하이닉스 처리 등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D램 가격이 다시 떨어져 반도체 업계의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 분야에서도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선전과 디지털 가전 수출 호조가 이어져 전체 생산액은 17.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섬유 업종, 중국 수요 바람을 타고 있는 기계 등도 생산액이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상반기에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3.7%나 늘어난 건설업종은 하반기에 정부의 신규 발주가 줄어 수주액이 2.8%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할 전망이다.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내수가 크게 늘어 상반기에 호황이었던 자동차 업종은 8월 말 특소세 혜택이 없어짐에 따라 하반기 내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산액은 3.8%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도 미국·유럽연합(EU)·중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로 인해 수출은 3.4% 감소하고 생산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업종은 수주 물량은 늘어나지만 원화 절상 때문에 수주액이 소폭(3.9%)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원화절상은 또 기계·석유화학 분야의 성장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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