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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 총리 사의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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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명박(얼굴 왼쪽) 대통령이 정운찬(오른쪽) 국무총리의 사의를 사실상 수용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6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 총리가 지난 3일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이를 만류했었다”며 “하지만 정 총리의 뜻이 워낙 완강해 정 총리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달 30일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밝혔다.

정부 일각에서는 6일 “정 총리가 이번 주 내로 다시 한번 사퇴 의사를 공식화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의 뜻이 알려지면서 더 이상의 의사 표시는 없을 전망이다.

정 총리가 사퇴하게 되면 지난해 9월 취임 뒤 10개월여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정 총리는 지명 직후 세종시 원안 수정 추진 의사를 밝힌 뒤 ‘세종시 총리’로 불릴 정도로 이 문제 해결에 매달려 왔다.

한편 이처럼 정 총리 교체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여권 인적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개편의 신호탄이 될 청와대 조직 개편은 이르면 7일 발표될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직과 함께 수석진의 인선도 함께 발표하기 위해 막판 검토 중이지만 최종 조율 과정이 남았다고 한다.

이 중 6·2 지방선거 직후 일찌감치 사의를 밝혀 놓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는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학총장 출신 인사 1~2명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정 안 되면 조직 개편과 함께 실장 인선만이라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임 총리 인선을 포함한 개각은 1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이 대통령이 후임 총리의 컨셉트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내각은 중폭 이상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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