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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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랑스가 탈락했다. 개막전 패배에 이어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 대회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프랑스는 1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덴마크에 0-2로 완패, 1무2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70여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이 본선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경우는 50년 이탈리아, 66년 브라질에 이어 세차례로 늘어났다.

덴마크를 두 골차 이상 이겨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프랑스는 부상했던 지네딘 지단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오히려 덴마크의 데니스 로메달과 욘 달 토마손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무력하게 무너졌다.

최강 공격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랑스 선수들은 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2승1무(승점 7)의 덴마크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세네갈은 수원에서 우루과이와 3-3으로 비겼으나 1승2무(승점 5)로 A조 2위를 마크, 16강에 합류했다.

한편 E조에서는 독일과 아일랜드가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마르코 보데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연속 골로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2승1무로 조 선두를 차지했으며 카메룬은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클로제는 세 경기 연속 골에 통산 다섯 골로 득점 선두를 지켰으며 헤딩으로만 다섯 골을 따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일랜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3-0으로 승리, 1승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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