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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함께 보며 얘기 나눠야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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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유아 영어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집안에 영어 비디오 하나쯤은 두고 있을 것이다. 영상 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은 영어 비디오를 통해 듣기·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엄마가 옆에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 영어 비디오 활용법을 담은 '영어 비디오로 쑥쑥 크는 자신만만 유아 영어'(도서출판 한울림)의 저자 홍기영·이수정씨의 도움으로 영어 비디오 활용법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적합한 영어 비디오 고르기

최근 몇년 사이 유아 영어 비디오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아이에게 적합한 비디오 고르기가 힘들어졌다. 조악한 영상과 이야기 전개, 폭력적인 내용이나 부자연스런 문장이 나오는 등 어린이가 보기에 부적합한 것도 많다.

부모들이 쉽게 선택하는 디즈니 만화영화 등은 어른을 위한 내용이어서 아이들이 소화하기에는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비디오 구입 전에 주변 평가 등 사전 정보를 충분히 모은다.

아이의 연령에 맞는 관심사가 등장하는 내용을 고른다.4세 아이라면 동물이 등장하는 비디오,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노래가 많이 나오는 비디오를 고르는 식이다.유아의 집중력을 고려해 한 대본의 길이가 3~10분 정도로 짧은 것을 고른다.

학습 효과는 높더라도 다소 지루한 학습용 비디오,재미있고 자연스럽지만 어려운 영어권 어린이용 비디오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골고루 보여준다.

비디오테이프는 한꺼번에 꺼내놓지 말고 몇개만 꺼내 둔다.영어 학습을 위한 것,처음 보는 것,반복해서 볼 것,그림책과 함께 볼 것 등 계획을 세워 정리한다.

◇영어 비디오 2백% 활용하기

일단 비디오를 고른 뒤에는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엄마가 먼저 보고 아이에게 보여주기 적합한 내용인지 파악한다.비디오 시청 목록을 작성해 계획적으로 시청한다.

비디오는 아이가 혼자 보도록 틀어만 주지 말고 엄마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좋다.최소한 아이가 처음 영어 비디오를 접하게 될 때 만이라도 엄마가 함께 보도록 한다.

엄마가 상황 설명을 해주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거나 비디오 대사를 반복해 말해준다. 동작을 따라하는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면 효과가 더 높다. 꼭 영어로 얘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린다.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디오를 본 뒤에는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느낌이 어땠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비디오에 나온 상황을 재현해 보는 것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 내용 이해도를 높이고 비디오에 나온 영어 표현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거나 박물관 탐방, 인터넷 사이트 방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본다.

◇주의점

비디오 중독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가 혼자 비디오를 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엄마가 다른 일을 하면서라도 아이에게 내용에 대해 물어보는 등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돕는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보지 않는다.아무리 좋은 영어 비디오라도 만2세 이후부터 보여주는 게 좋다. 아이가 비디오에 집착하게 되면 비디오·TV·컴퓨터 등 영상 매체를 모두 끄고 바깥 나들이를 많이 한다.

아이들이 영어 비디오를 거부할 경우에는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같은 내용이 담긴 책이나 우리말로 더빙된 비디오부터 보여준다. 아이가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면 영어 비디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처음에는 노래와 춤이 있는 흥겨운 비디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소재가 나오는 비디오부터 보여주는 게 좋다.

정리=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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