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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분양전략 … 부산 부동산은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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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박2일 아파트 체험하기, 전세금으로 입주하고 2년 뒤 아파트 처분권 갖기, 1대1 맞춤형 인테리어….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독특한 분양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올 들어 전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했지만 부산지역은 분양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오륙도 SK VIEW아파트 분양대행사는 69평형 아파트 1박2일 체험 희망자를 모집한다. 부산시 남구 용호동 해안가에 있는 이 아파트는 부산항을 오가는 배와 오륙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전망이 압권이다. 15개 동 3000가구가 완공돼 2008년 8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계약해지물량을 다시 판매하고 있다. 판매대상은 197㎡(59평형)∼251㎡(75평형) 100여 가구로 평당 가격은 790만∼1100만 원대다.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는 1대1 맞춤형 인테리어를 해주고 있다. 전체 1788가구 중 62∼80층 사이에 있는 팬트 하우스 84가구에 한해 입주자의 요구를 반영한 인테리어를 해주는 것이다.

강서구 명지주거단지 명지 퀸덤은 전세로 입주하고 2년 뒤 아파트 처분권리를 갖는 ‘신개념 전세’를 도입했다.

면적 109㎡(33평)아파트 경우 전세 시세 1억3000만~1억5000만 원보다 싼 1억~1억2000만 원으로 입주한다. 2년 뒤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소유권을 취득하고,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전세금을 돌려받고 아파트를 처분할 수 있다. 명지 퀸덤은 또 분양가 40%를 전세금으로 받고 2년간 빌려주는 미래형 임대도 실시한다.

◆나홀로 호황=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3.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76%였다. 전세가 상승률도 6.20%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의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2.73%, 서울은 3.29%, 지방은 2.58%를 기록했다.

부산지역에는 올 상반기 1945가구가 분양돼 지난해 같은 기간 1029가구에 비해 물량이 89% 늘어났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10만원. 지난해 하반기 827만원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으나 지난해 상반기 661만원과 비교하면 올랐다.

동의대 강정규(재무 부동산학과)교수는 “부산은 2007년부터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실물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분양업체들이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실수요자에게 혜택을 많이 주려는 분양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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