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행정 내세우며 표밭 누벼:영등포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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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나라당 김용일(64)후보와 민주당의 정진원(64)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자민련의 백철(46)후보에다 이상옥(52)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다.

호남·충청 출신이 많아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구청장까지 휩쓴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민선 1,2대 구청장 모두 수뢰혐의로 낙마한 것이 약점이다.

큼직한 지역 현안이 없는 만큼 '클린 행정'이 최대 이슈다.기업가와 서울시 의원을 거친 한나라당 金후보는 "역대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의 부패사건 때문에 실추된 영등포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구민 감사관제도와 주민참여 입찰제 도입 등 '투명행정'을 공약했다.金후보는 "어시장은 노량진으로,농수산물시장이 가락동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를 거듭했다"며 ▶첨단 중소기업 육성▶여의도 관광벨트 조성 등을 내놓았다.

약사 출신으로 10세 때부터 이곳에서 뿌리내린 민주당의 정후보는 ▶구정을 완전히 공개하는 '유리알 행정'▶구청장 월급을 반납해 장학기금 조성▶주5일 근무제가 도입돼 영세민이 토요일에 일 나가면 구청이 아이들을 돌보는 현장학습 지원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봉사의 마당발'이란 별명답게 평통자문회의 부의장·영등포 문화원장 등 16개의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지역 사회에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와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영등포 토박이인 자민련 白후보는 젊음을 앞세우고 있다.白후보는 서민을 위한 청렴한 구정을 약속하며 충청표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무주·진안·장수에서 전국 최연소로 당선했던 무소속 후보는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전문 요양시설 유치,중국과의 교역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들 네후보는 낙후된 주거시설을 뜯어고치고 정보산업·유통전문 단지 조성을 통해 '떠나는 영등포'에서 '돌아오는 영등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놓았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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