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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터키전 오심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우리는 브라질을 제압했지만 심판을 통제할 수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심판은 없었다."

3일 브라질에 1-2로 패한 터키의 셰놀 귀네슈 감독은 경기 직후 주심을 맡았던 김영주(45)국제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후반 41분 터키 수비수 알파이는 단독찬스를 맞아 드리블하는 브라질 공격수 루이장의 옷을 잡아채 쓰러 뜨렸다. 그러나 반칙 발생 지역이 페널티 구역이냐 아니냐를 놓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영국의 BBC방송은 "반칙 발생 지역이 페널티 구역 바깥이었는데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일간지 '오 글로보'의 루이스 베르시모 기자도 "우리가 이겼지만 심판 판정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종료 직전 터키 수비수 하칸윈살에게 옐로 카드를 빼든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코너킥을 준비하던 히바우두가 하칸윈살이 찬 공에 다리를 맞았는데도 애꿎은 얼굴을 감싸쥐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것은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것이다(일부 관중은 김심판이 처음부터 레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봤지만 하칸윈살은 이미 전반전에 경고를 한차례 받았기 때문에 경고 2회로 퇴장당한 것이다).

김심판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교묘한 반칙 플레이를 정확히 집어냈지만 경기 막판 몇차례 과감한(?) 판정으로 터키 관중의 야유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김심판은 경기가 끝난 뒤 "터키 수비수가 잡아끈 것은 페널티 구역 바깥이었지만, 브라질 공격수가 넘어진 장소는 페널티 구역 안이었기 때문에 페널티킥 판정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또 히바우드의 할리우드 액션 논란에 대해 "히바우두가 얼굴이 아닌 다리에 공을 맞은 것은 맞다. 그러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것이 아니라 알파이가 일부러 히바우두를 향해 공을 찬 것은 비신사적 행위였기 때문에 옐로카드를 빼들었다"고 말했다.

울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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