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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폴란드戰 출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치권이 4일 열리는 월드컵 한국 대 폴란드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경기 승패가 6·13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각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줄줄이 부산 경기장을 찾는다. 장외 대형 스크린 앞에서 응원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경우도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이날 경남과 부산 일대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 뒤 부산역 광장에서 땅바닥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보며 응원전을 벌일 예정이다. 당초엔 경기장 안에서 '붉은 악마'와 같이 응원하려 했으나 그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계획을 바꿨다고 한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한이헌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가 붉은 유니폼을 입고 한국팀 승리를 외친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때는 후보가 수원 경기장을 찾은 대신, 후보는 길거리 응원을 했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잠실 야구장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김민석 후보는 한강 둔치에서 응원전을 벌인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와 민주당 진념 후보도 각각 수원 만석공원, 수원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어울릴 예정이다.

승패가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열심이다. 특히 20·30대 유권자의 반응에 관심을 보인다.

민주당측은 "무조건 이기는 게 득"이라고 한다. 각종 게이트로 인해 폭락한 지지율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비리는 비리, 월드컵은 월드컵"이라며 "승리로 인해 월드컵 열기가 폭발하면 아예 투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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