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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응원 명소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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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일 월드컵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E조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서울플라자'는 1만여명의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아이들은 인라인스케이트로 공원을 누비고 다녔고, 부모들은 잔디밭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즐기며 서울시가 설치한 대형 전광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광판 앞 무대에 오른 경희대 응원단은 현란한 춤과 함께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박경록(31·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는 "일단 전광판의 화질이 깨끗하고 분위기가 남달라 관중석에 앉아있는 것 같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섭섭했는데 대신 '길거리 응원'이라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서울플라자는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지는 4일에는 오후 2시 오프닝행사를 시작으로 '치어리더 댄스'와 응원이벤트 '이기고 돌아오라' 등을 마련해놓고 길거리 응원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이 월드컵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전이 벌어지는 4일이면 대형전광판 앞 길거리 응원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도 참조>

월드컵 분위기를 홍보에 이용하려는 각 기업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현대자동차는 여의도 한강둔치 '월드컵 플라자'에서 록페스티벌로 분위기를 띄운 뒤 곧바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하면서 길거리응원을 벌이기로 했다.

'온국민 응원 페스티벌-레드스타디움' 행사를 준비 중인 SK텔레콤은 4일 대학로 8차선 도로를 양쪽에서 막고 6백인치(가로13m·세로7.4m)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뒤 3만여명의 응원단을 끌어모아 도로 전체를 붉은 색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한국전 조별리그 세 경기를 중계하는 잠실야구장은 탁 트인 야구장에서 축구를 관전하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입장하면 야구장측에서 마련한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서울 마포구는 한국전 사흘간 마포문화체육센터 광장에 가로4m·세로3m의 전광판을 설치, 연예인과 대학응원단까지 초청해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구민 합동응원을 벌이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부산역 광장·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광주 상무시민공원·천안 야우리조각공원·울산체육공원·수원 만석공원·부천 중앙공원·전주 덕진공원·제주 탑동광장 등 곳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 지역 주민들을 '월드컵 함께 즐기기' 울타리 안으로 손짓하고 있다.

심재우·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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