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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차들 "우린 급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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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고객을 끌기 위해 배기량을 늘리는 등 '차 업그레이드'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배기량과 차체 크기 등을 기존 차량보다 키운 신차들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가 내년 3월 선보일 리오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JB) 배기량은 1400㏄와 1600㏄급 두 종류로, 이는 기존의 1300㏄와 1500㏄였던 리오보다 100㏄씩 늘린 것이다. 크기도 리오(축거 2410㎜, 전폭 1680㎜)보다 훨씬 키워 실내 공간을 넓혔다고 기아차 측은 전했다.

현대차도 내년 4월에 출시할 그랜저XG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TG) 배기량을 늘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TG의 배기량은 2700㏄와 3300㏄ 두 가지로 2000㏄, 2500㏄, 3000㏄ 등 세 종류였던 그랜저XG를 대형차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또 TG에는 최첨단 6기통 람다엔진을 장착해 기존 그랜저XG보다 출력과 연비를 각각 25%, 5% 향상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출시한 NF쏘나타도 기존 EF쏘나타를 프리미엄급 중형차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EF쏘나타는 1800㏄, 2000㏄급 두 종류였으나 NF쏘나타는 2000㏄, 2400㏄급으로 배기량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거 들어오면서 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성능을 개선하는 정도에서 나아가 크기 등까지 기존 차량과 완전히 다르게 바꾼 신차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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