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WORLD CUP KOREA JAPAN>합창단 2,002명'꿈의 아리랑'피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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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월드컵 전야제가 30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에서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또 이날 서울에서는 한강시민공원과 월드컵공원·난지공원 등에서 '2002 한강 팬터지 축제' 등 다채로운 월드컵 축하행사가 열렸다.

◇전야제='세계인의 어깨동무'라는 주제로 약 1백분 동안 열린 이날 전야제는 탤런트 차인표와 아나운서 황수경의 사회로 '설렘' '어우름' '어깨동무'의 세마당으로 나눠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를 연출했다.

하늘 높이 솟구치는 오색찬란한 불꽃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비 때문에 일부 클래식 공연이 취소됐지만 조용필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지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스웨덴의 재즈 아카펠라 '리얼그룹', 세네갈의 '이스마일로' 그룹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팝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막대형 촛불을 흔들며 월드컵 성공을 기원했다.

또 한국의 박정현과 브라운아이즈, 일본의 케미스트리와 소웰루 등 네팀 여섯명으로 구성된 보이스 오브 코리아/재팬이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렛츠 겟 투게더 나우(Let's Get Together Now)'를 열창하자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 셋째 마당에서는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초청된 2백50여명이 어린이들이 세계인의 화합을 상징하는 어깨동무를 하고 무대에 등장,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으며 조용필과 조수미 등 전출연자,그리고 2천2명의 대형 합창단은 마지막 무대에서 '꿈의 아리랑'을 부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범근·미셸 플라티니·프란츠 베켄바워 등 축구 스타들과 최불암·강부자씨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강 축제=낮 12시 잠실시민공원에서는 11개국의 전통민속공연단의 민속축전과 시민들의 자전거 묘기가 펼쳐졌다.

오후 3시 경비행기의 축하비행과 2002개의 오색 풍선이 서울 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세계평화아동축제 참가 50개국 어린이 2백50명 등을 태운 1백대의 대규모 선단이 한강을 가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같은 시간 한강변에는 1천대의 자전거가 잠실 한강공원을 출발,여의도~선유도 등을 거쳐 오후 7시30분 난지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2백2m의 한강분수대가 오색찬란한 물줄기를 쏘아올리는 가운데 선유도에선 월드컵 32개 참가국의 연이 하늘을 수놓았고, 난지한강공원에선 붉은악마 응원전과 16강 진출 기원 불꽃놀이가 열렸다.

월드컵 공원에서는 월드컵 패션 퍼레이드도 열렸고,본선 진출 32개국 국기와 20개 한·일 개최도시 깃발, 3백70여개의 한국 전통 깃발이 어우러진 '깃발예술축제'도 시작됐다.

양영유·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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