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석 맞은편 입간판 광고효과 分당 1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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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순간에 5억달러(약 6천5백억원)를 잡는다'.

다음달 30일 벌어지는 월드컵 결승전 한 경기의 광고효과에 승부를 거는 기업이 많다.

전세계로 중계되는 결승전에서 TV 카메라 등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자리를 잡아 엄청난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월드컵 결승전 광고효과는 돈으로 따져 5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국내 3개 방송사가 중계할 경우에만 회사제품 로고가 노출될 경우 분당 1억원의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국·프랑스전의 경우 LG전자는 9억원을 들여 경기장 네곳에 입간판(A보드)을 설치했는데, 이 경기가 국내외 16개국에 중계됨으로써 총 5백억원어치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결승전 '명당자리(정중앙)' 확보전이 치열하다.이번 결승전에서는 경합 끝에 아디다스와 도시바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기업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마스타 카드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것도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이같은 명당을 차지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명당을 빼앗긴 기업은 지구촌 시청자의 눈길을 최대한 끌기 위한 묘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코카콜라는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선형 콜라병 안에 본선 참가국의 상징물을 형상화한 32개의 입간판을 준비해 해당 국가의 경기 때마다 내걸 계획이다.

이밖에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맥도널드·후지필름·JVC 등 15개 사는 경기 전후에 CF 광고를 하고 그라운드 주변에 입간판을 걸 수 있는 권리를 땄다. 후원업체들은 이 기간에 4천억원의 광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마스타 카드는 축구 황제인 브라질 펠레를 축구 홍보대사로 임명해 팬사인회를 여는 등 경기장 밖에서 '움직이는 홍보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스폰서를 맡지 못한 기업들도 나름대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스페인 사탕업체인 추파춥스도 본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입장객들에게 자사 로고가 있는 풍선을 돌린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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