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상최대 실적 계속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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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미국 경기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에 미칠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닷컴증권 안동원 이사는 "환율이나 미국 경기 변수 때문에 2분기 이후엔 기업 실적이 아무래도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주가 조정 폭도 커졌다"며 "좋은 실적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주가는 머지않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실적 계속 호전=삼성증권은 28일 '상장사 자기자본이익률(ROE)증가 지속 여부 점검'이란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중 주요 상장사(88개)의 평균 주당 순이익은 8백50원으로 1분기(8백51원)와 거의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3분기에는 9백39원, 4분기는 9백52원 등으로 하반기로 가면서 더욱 가파르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낸 김승식 연구위원은 "과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됐지만 최근엔 구조조정과 제품 경쟁력 확보로 수익창출 능력 자체를 키운 게 실적 호전의 주요인"이라며 "이 때문에 환율 등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장사들의 수익구조는 과거의 틀을 벗어난 게 분명하다"면서 "만약 해외경기 변수까지 좋아지면 수익호전 추이는 더욱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대증권도 이날 '도약을 위한 재충전'이란 보고서에서 주요 상장·등록사(1백73개)의 2분기 평균 주당 순이익은 6백93원으로 1분기(7백66원)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3분기엔 7백99원으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는 "2분기에는 원래 계절적 요인 때문에 기업실적이 주춤한다"며 올해 전체로 2천8백73원에 달할 평균 주당 순이익이 내년엔 3천5백50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워버그증권도 최근 한국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올 1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욱 좋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영향 크지 않아=최근 증시의 관심이 환율에 집중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SSB증권은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며 제품 경쟁력도 세계적인 수준을 확보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은 더 이상 주가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도 "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까지 떨어지더라도 현 수준에서 4%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미국의 경기부진을 걱정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미국시장(수출비중 21%)을 대체해 중국시장(13%)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홍콩과 대만까지 합하면 중화권 수출비중이 이미 미국을 추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량주 저가매수 기회=삼성증권은 국내 기업과 해외 경쟁기업간 실적을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을 통해 비교하면서 지금이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1.1%로 전세계 대표적인 IT기업인 인텔(13.8%)을 크게 앞질렀으며,현대자동차는 10.2%로 일본의 도요타(7.4%)를 능가했다.

국민은행도 올 예상 ROE가 22.7%로 세계적인 소매금융은행인 HSBC(13.2%)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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