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007'로저 무어 유니세프 친선대사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월드컵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어린이가 고통받는 현실을 알리겠습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로저 무어(75·(右))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아내 크리스티나 무어(62·(左))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모든 어린이가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살아야 합니다. 분쟁국의 소년 병사는 축구를 통해 어린이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고, 아프리카 어린이는 축구교실에서 에이즈 예방 교육을 함께 받습니다. 축구는 단순한 구기(球技)종목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니세프와의 협약을 통해 행사의 주제를 '어린이'로 정했다. 이 때문에 경기마다 출전 선수들은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게 된다.

로저 무어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과 분쟁국 등 48개국의 어린이 2백50명과 함께 월드컵 전야제 무대에 등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거론됐던 개막식 시축은 하지 않는다.

그는 1980년대부터 유니세프의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유니세프를 위해 활동하게 된 것은 친선대사로 활약했던 고(故) 오드리 헵번의 영향이 컸습니다."

무어는 북한 어린이의 실정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곳에도 가고 싶다고 했다.

"모든 어린이가 보호받을 권리, 놀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생을 보낼 겁니다. 007의 명성을 최대한 활용해야죠."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