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대선여론조사>40대 지지,한달만에 盧서 李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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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5일 실시한 중앙일보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민주당 노무현(武鉉)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會昌)후보에 대한 40대 연령층의 지지도에서 역전현상이 나타난 점이다.

지난 4월 15일 본지 조사의 양자 대결에서 후보와 후보에 대한 4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후보 49.2%, 후보 40.9%로 후보가 8.3%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후보 46.8%, 후보 41.2%로 후보 지지도가 오히려 5.6%포인트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28.7% 대 60.2%(후보)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20대에서는 63.1% 대 27.4%, 30대에서는 57.3% 대 35.3%로 20대와 30대에서 크게 앞섰다. 세대별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뚜렷하게 차이가 난 셈이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번 대선에선 40대의 지지율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양자 대결에서 후보가 후보에게 4.9%포인트 앞섰지만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투표 확실층에서는 후보 47.4%, 후보 45.3%로 후보가 2.1%포인트 앞섰다. '꼭 투표할 것'이란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74.9%)보다 한나라당 지지층(85.1%)에서 높았는데, 이는 199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당시 국민회의) 지지층의 투표 의사가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후보가 광주·전라(86% 대 8%) 등 호남권에서 절대적 우세를 보였으며, 서울(50.1% 대 39.7%) 및 인천·경기(49.3% 대 38.2%) 등 수도권에서도 앞섰다. 후보는 대구·경북(67.8% 대 25.7%)과 부산·경남(62.5% 대 31.1%) 등 영남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강원도( 41.9%, 38%)와 대전·충청( 43.8%, 41.5%)지역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도가 비슷했다.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朴槿惠)의원 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가세하는 3자 대결에서는 후보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양자 대결 때보다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 구도에서는 후보가 후보보다 4.9%포인트 앞섰지만, 朴의원이 낀 3자대결의 경우 - 격차가 2%포인트로 줄어든다. 鄭의원이 가세한 3자 대결시엔 - 격차는 1.3%포인트로 더욱 줄었다. 이는 朴·鄭의원이 출마할 경우 후보보다는 후보쪽 지지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기조와 관련, 후보의 '경제성장 우선'에 찬성하는 의견은 46.8%, 후보의 '복지분배 강조'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44.5%로 엇비슷하게 나타나 경제정책 기조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우리나라 경제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는 후보(32.5%)와 후보(31.9%)가 꼽혔으며, 다음으로 정몽준 의원(20%), 이인제(仁濟)의원(5.4%), 박근혜 의원(5.3%), 김종필(金鍾泌)총재(4.9%)의 순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19.8%에 그쳐 한달 전(26%)보다 6.2%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1천1백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2.9%포인트다.

안부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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