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홍석 문화부 차관보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24일 자진 출두한 문화부 이홍석(李弘錫)차관보를 상대로 1천만원 수수 의혹 등에 대해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李차관보를 상대로 타이거풀스가 사업권자로 최종 확정되고 난 후인 지난해 10월께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에게서 1천만원을 받았는지와 그 대가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宋씨에게서 "아는 사람을 통해 떡값 명목으로 李차관보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李차관보는 "宋씨에게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분당 파크뷰 사전 분양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6일 수원지검에 구속된 전 생보부동산신탁 상무 조운선(曺雲善·48)씨가 李차관보와 宋씨를 연결시켜주고 돈을 전달한 혐의를 잡고 이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宋씨가 "떡값 명목으로 5백만원씩을 줬다"고 진술한 체육진흥공단 임원 L, S씨도 조만간 소환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의혹과 관련, TPI 7개 계열사 임원 30여명 등 60여명을 출국금지했으며,주식 5천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 98명 전원을 상대로 주식 매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3일까지 43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오늘 11명을 추가로 소환했으나 현재까지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정·관계 인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될 경우 실소유주를 불러 주식 보유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민주당 이협(李協)의원이 2000년 4·13 총선 전 TPI의 관계사인 임팩프로모션에서 후원금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李의원의 전 보좌관 이재성씨를 25일 불러 돈의 성격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李전보좌관은 24일 공개한 경위서에서 "총선 직전 李의원 사무실 여직원 계좌로 송재빈씨 돈 2천만원이 입급된 것은 사실이나 내 선배와 중국 사업을 함께 한 宋씨가 사업 컨설팅 비용으로 보낸 것을 내가 임시로 받아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李의원도 "내 선거자금 계좌에 입금된 2천만원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李전보좌관은 또 "25일 검찰에 출두해 경위서를 제출하면서 이같은 내용으로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의원은 1999년 8월 체육복표 사업 관련 법 개정 당시 국회 문광위원장이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