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발간 보류 主敵표현 논란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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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방부는 5월 말로 예정한 2002년판 국방백서 발간을 연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국방백서의 '주적(主敵)' 표현을 삭제 또는 변경해야 한다는 정부 일각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사실상 현 정권에서 백서 발간을 보류키로 함에 따라 주적 표현을 놓고 벌어졌던 보수·진보 진영 간의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돈(黃義敦)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백서 발간 목적이 국민에게 국방정책 추진 현황을 소상히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으나, 특정 표현(주적)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어 백서 발간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동신(金東信)국방부 장관은 23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백서 발간 연기 방침을 설명했다.

<관계기사 5면>

한편 임동원(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 등은 당초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주적론 삭제 및 변경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지난달 7일 개최키로 했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가 북측의 거부로 무산되자 국방부 스스로 주적 표현을 변경하라고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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