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가이드] 패밀리 맨 MBC 24일 밤 12시 2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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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캐럴이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만들어진 듯한 영화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경계로 영화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최근 '아내의 나라' 한국을 찾았던 니컬러스 케이지의 진지한 연기를 제외하고는 특기할 사항이 적다. 하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탄절과 잘 어울리는 구석도 있다.

요컨대 영화는 '가족의 재발견'을 말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숱하게 변주한 소재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일과 사랑, 회사와 가족, 성공과 실패 등의 이분법적 발상도 거슬리는 부분이다.

돈과 일밖에 모르던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가이자 바람둥이인 잭 캠벨(니컬러스 케이지). 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무실에 있던 그는 퇴근길 식료품점에서 부랑아(사실은 천사)를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잠에서 깨어보니 13년 전 헤어졌던 애인(티아 레오니)이 아내 행세를 하고, 아이도 둘이나 있는 가장으로 돌변한 것. 게다가 그는 타이어 가게의 점원. 뉴욕 최고의 사업가에서 평범한 중산층으로 '전락한'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감독: 브렛 래트너, 주연: 니컬러스 케이지.티아 레오니, 제작: 2000년, 장르: 코미디.드라마, 원제 : The Famil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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