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내 민주화가 대학 발전 원동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교내 민주화와 행정의 투명성이 대학 발전의 원동력임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3월 제10대 숭실대 총장으로 뽑힌 이중(中·66)총장.

시인인 그는 한국조폐공사 이사·경남신문 사장 등을 역임한 뒤 1995년부터 7년간 옌볜(延邊) 과학기술대 교수와 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전임 어윤배(魚允培)총장의 연임으로 숭실대는 수업 거부, 총장실 점거, 교수 전원사표 제출 등으로 진통을 겪다 지난해 10월 재단측이 魚총장의 사임을 결정하면서 정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화합형' 인물로 평가받은 총장이 집무하면서 숭실대는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학내 분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분규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총장 퇴임이 이슈였는데 용퇴로 수습됐다. 구성원들이 서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분규 과정에서 직위해제된 교수들을 복직시킨 것도 이런 차원이다."

-학내 분규의 예방책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로 모든 이슈를 공론화하고 토론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수·직원·학생·동문·학부모가 참가하는 학교발전협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본교는 정보기술(IT)과 생명 정보, 바이오 벤처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은 정보화 시대에서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올바른 인격을 갖춘 엘리트를 배출하는 게 대학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올바른 총장 상(像)에 대한 생각은.

"총장의 힘은 학생들에게서 나온다. 교수들의 연구·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기 위함이다. 총장은 실무 능력이 있고 교수 사회와 정서·지식적인 교류가 가능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외부 인사의 영입도 바람직하다."

글=정현목, 사진=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