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2배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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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운항 중단 위기까지 갔던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난 3월 정부의 관광 경비 지원 조치에 힘입어 예약분을 미처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등 정상궤도에 접어들었다. 현대와 통일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현대설봉호의 운항을 현재 월 10회에서 20회로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금강산 현지를 다녀온 정부 합동 점검단의 조사 결과 설봉호 증편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곧 사업 변경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현지에 만든 2백56명 수용 규모의 컨테이너 숙소를 이용해 월 2천5백여명의 관광객을 더 받는다는 계획이다.

'금강 빌리지'로 명명된 컨테이너 숙소는 크게 4개동으로 구성된 호텔급 관광 숙박시설로 다음달 4일 현대 직원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 관계자는 "추가 운항은 관광객들이 산행하는 시간에 설봉호를 이용해 금강 빌리지에 묵을 다른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설봉호와 해상 호텔인 해금강호의 투숙 인원까지 합쳐 월 최대 1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활성화 조치 이전 평균 월 1천명 수준이던 금강산 관광객은 3월 3천2명, 지난달 4천8백16명으로 급증했으며 이달에는 6천3백명으로 최대 수용인원(7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6월분은 이미 3만명이 신청했다. 통일부는 관광 경비 지원을 위해 5월 말까지 모두 10억여원의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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