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방어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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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화환율이 연일 크게 떨어지자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통해 원화환율 안정에 나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2백53.6원으로 마감돼 지난 17일보다 8원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2월 말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 환율이 1백25.61엔까지 떨어져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기업 및 은행의 달러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환율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재경부는 이날 외평채 5천억원어치를 발행한 뒤 이 돈으로 바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기로 결정, 사실상 달러매입을 통한 원화환율 안정조치에 나섰다.

재경부는 올 들어 이날 발행분을 포함해 총 2조2천억원어치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화환율은 지난 5주 동안 80원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화환율의 하락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빠르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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