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하나로 회생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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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만년 적자였던 초고속인터넷 및 시내전화사업자 하나로통신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19일 4월 매출액이 1천7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월 매출 1천억원시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나로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천7백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3.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나로의 순손실도 4백87억원으로 나왔지만 작년 동기(6백20억원)에 비해선 21.5% 감소한 것이었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아직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돼 연말까지 3백84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는 이를 기반으로 2003년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05년에는 누적 손익 흑자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의 실적 호전은 그동안 통신 공룡 KT에 밀려 기업 생존까지 위협받던 유선 통신사업자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국내 통신시장 전반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하나로의 부상은 통신시장 3강체제의 실현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분석이다.

하나로 실적 호전의 가장 큰 공신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급속한 확대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올 1분기에만 38만명 증가해 4월말 현재 2백5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월 10만회선씩 늘더니 올들어선 13만회선씩 늘어난 결과다. 장비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서비스지역 내에서 시장침투율이 높아지면서 가입자 한명당 평균 투자비가 2000년의 99만원에서 2002년 1분기엔 평균 15만8천원으로 대폭 하락하며 영업수지가 크게 개선된 탓이다.

또 시내전화 가입자와 시내·국제전화의 사용량 증가, 전용회선 사업 부문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매출 신장도 실적 호조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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