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을 찾은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 임원들이 정인용군(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정군은 “친구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안타까워 사진전 주제로 삼자고 동아리 친구들을 설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회는 정군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인터뷰 대상 참전용사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정군의 조부 정성택씨였기 때문이다. 육군 대위로 예편해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정씨는 평소 정군에게 참전 당시 이야기를 자주 들려줬다고 한다. 정군은 “할아버지가 1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며 “더 늦기 전에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 전쟁을 알리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군은 서울 자택과 청주의 노인전문병원을 여러 차례 오간 부친 정태우씨 덕에 할아버지와의 인터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된 전시회는 다른 문화권 학생들과 교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정군은 “친구·선생님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전쟁과 할아버지를 더 많은 이들에게 기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환 미국 LA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