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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영어 동화책 펴낸 11세 최윤경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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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경복초등학교 5학년생인 최윤경(11)양이 최근 '에니 제인과 마법의 향수(Enny J. and Magical Perfume)'(삶과꿈)라는 제목의 영어 동화책을 펴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도 다니고 어학연수도 떠나지만 읽고 말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양이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담은 동화를, 그것도 영어로 직접 지어 내놓았으니 많은 부모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최양은 유치원에 다닐 무렵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시청각 교재와 동화 책을 통해 영어를 익혀나갔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대학교수(경희대 법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가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에머슨 영재학교를 1년간 다녔다. 최양은 여기서 책 읽는 습관을 들였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방법도 배웠다. 영어 공부는 귀국한 뒤에도 계속됐다. 최양은 "지금까지 약 1000권의 영어 책을 읽었고, 영어 동화도 여러편 썼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동화책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쓴 것이다. 주인공인 열한살 난 소녀 에니 제이가 우연히 마법의 향수를 주운 이후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다룬 내용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등 마법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어 혹시 베꼈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스토리가 비슷하게 전개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고심했다고 한다.

습작 차원에서 쓴 이 동화책을 출간까지 한 것은 한 미국인 영문학자의 적극적인 추천 때문이었다. 미시간대의 아이렌 한 교수(영문학과)가 한국에 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최양의 책을 읽어본 뒤 "탄탄한 구성과 끈기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집중력, 자유로운 표현력이 돋보인다"며 출간을 권유했다.

그는 직접 감수를 맡아 1주일간 문장과 표현을 다듬어줬고, 책 앞머리에 '추천의 글'까지 써줬다. 한 교수는 "이 책은 영어권 국가에서도 읽힐 만하다"며 "미국의 아동서적 전문 스콜라스틱 출판사와 영국의 권위있는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출간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글=김창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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