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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조직개혁 합의, 노사 손잡고 … 산재보험 혁신, 고객 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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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은 조직 개혁과 산재보험 혁신을 일궜다. 사진은 근로복지공단 건물 전경. [근로복지공단 제공]

몇 해 전만해도 근로복지공단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산재를 입은 환자의 시위와 노사갈등으로 늘 어수선했다. 공단 직원들에게선 활기를 찾기가 힘들었다. 이러던 근로복지공단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지낸 김원배 이사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조직과 업무체계를 확 바꾸려 했다. 노조의 반발이 뒤따랐다. 김 이사장은 노조에 경영사정과 고객의 불만정도를 소상히 설명했다. 개혁에 따른 성과는 반드시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약속도 했다. 노조는 투쟁깃발을 내리고 김 이사장의 개혁에 동참했다. 노동부의 노사문화우수기업에 선정(2009년)될 정도로 파트너십은 돈독해졌다.

노조의 협조를 얻은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 최초로 유사직종과 직군을 통합했다. 비효율적이고 중복되는 기능을 가진 사업과 직군을 없애고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인력의 10%인 549명을 감축할 수 있었다.

공단의 핵심사업인 산재보험 요양서비스를 맞춤형 서비스로 바꿨다. 산재전문가인 케이스매니저 80명을 양성해 일선 지사에 배치하고 산재환자에 대한 컨설팅과 신고업무, 요양신청업무 등을 일대일로 처리하도록 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자 산재근로자의 사회복귀기간이 단축됐다. 산재를 입은 근로자가 요양을 마치고 이른 시일 안에 일터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절감비용만 지난해 607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서비스 리더, 고객감동 컨설턴트 등을 양성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여갔다. 덕분에 2007년 72.5%에 불과하던 고객만족도가 지난해에는 83.3%로 10.8%나 올랐다.

고객의 평가가 이처럼 좋다보니 정부의 포상도 근로복지공단이 독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국가품질상을 비롯, 한국경영대상의 경영품질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김 이사장은 기관장 평가에서도 정점에 올랐다.

김 이사장은 “근로복지공단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키워가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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