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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오늘 오전 검찰 출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39)씨가 1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는다.

검찰은 홍걸씨를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되 제기된 이권 개입 혐의에 대한 입증에 주력, 이르면 18일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관계기사 3, 31면>

홍걸씨의 변호인 조석현(曺碩鉉)변호사는 15일 "홍걸씨가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인 데다 조사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해 검찰에 16일 오전 10시 출두하겠다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당초 15일 오후 소환을 통보했던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도 이를 받아들였다.

홍걸씨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구속)씨와 김희완(金熙完·46·체포영장 발부)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과 함께 체육복표인 스포츠토토 사업권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받게 된다.

또 崔씨를 통해 받은 20여억원 가운데 공사 수주 청탁 등과 함께 대원SCN·S건설 등 기업체에서 받은 10억여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추궁받게 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15일 崔씨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를 불러 홍걸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경위 등을 재차 조사했다.

이에 앞서 14일 저녁 입국한 홍걸씨는 서울 시내 모처에 이틀째 머물며 曺변호사 및 또 다른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 소환에 대비해 장시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金대통령 차남인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이날 홍업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모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20억원 이상을 관리해 온 사실을 새로이 밝혀내고, 이 돈과 홍업씨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태재단 직원 등을 동원해 16억원대의 비자금을 세탁했던 것이 드러난 홍업씨는 한 측근을 통해 이날 "문제의 돈 대부분이 지난 대선 때 선거운동 조직 '밝은세상'을 운영하며 후원금으로 받았던 것 중 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이 돈은 부친(김대중 대통령)의 공식 선거 조직에서 받은 게 아니라 개인적인 통로로 받은 것이라고 金씨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업씨의 변론을 맡은 유제인(濟仁)변호사도 "金씨가 부정한 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밝혀 다음주 시작될 김홍업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의 성격 규명이 관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자금 추적 등에 시간이 걸려 김홍업씨 소환 조사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수·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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