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귀산동~마산시 가포동을 잇는 마창대교. 길이 1.7㎞, 너비 21m, 왕복 4차로의 사장교(높이 64m)인 이 다리는 2008년 6월 14일 개통돼 창원·마산·진해시를 최단거리로 잇고 있다. 통합 창원시민들은 시원스레 달리는 마창대교처럼 창원시의 미래가 쭉쭉 뻗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정일근(시인·경남대 교수)
큰 그릇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큰 그릇이 되어야 하늘의 뜻을 담고
땅의 소리를 담을 수 있다 하였습니다
마산이라는 역사의 그릇을 담아
진해라는 바다의 그릇을 담아
창원이라는 성장의 그릇을 담아
큰 그릇 하나를 여기 놓습니다
대한민국 지도 위에
대기만성의 큰 그릇 하나를 놓습니다
쉽게 넘치는 작은 그릇이 아니라
무엇이든 다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입니다
큰 그릇 안에서 경계를 허물고
우리는 커다란 하나입니다
큰 그릇 안에서 상처를 어루만지며
우리는 뜨거운 희망입니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어깨를 껴안으며 격려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제 우리는 견고한 한 그릇입니다
어디서 만나도 반가운 고향사람입니다
3·15도 군항제도 고향의 봄도
이제 우리 것입니다
기쁨도 우리 것입니다
영광도 우리 것입니다
큰 그릇은 큰 기회입니다
큰 그릇은 큰 사람을 키웁니다
큰 그릇은 큰 세상을 만듭니다
오늘 우리는 가슴 설레며
하나 된 큰 그릇으로 모여
더 큰 내일을 담기 시작합니다
경남 진해 출생.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등 수상.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등. 현재 경남대 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