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천안박물관 앞 육교 “6·25 천안전투 기념해 ‘마틴 브릿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천안삼거리 공원과 천안박물관을 잇는 육교 이름을 ‘마틴교’(마틴브릿지)로 정하자.”

천안7·8전투기념사업회(회장 김성열)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천안에서 전사한 미 24사단 34연대장 마틴 대령(사진)을 추모하기위해 마틴교 이름 제정을 천안시에 제안했다. 이 육교는 ‘마틴의 거리’로 지정된 충절오거리~삼용(마틴)사거리~도리티고개 구간에 있다.

김 회장은 “마틴 대령은 천안전투가 벌어진 7월 8일 오전 8시경 천안삼거리와 멀지 않은 구성동 부근에서 북한군 탱크와 대적하다 장렬히 전사했다”며 “우리는 연대장이 직접 바추카포를 들고 적에 맞섰던 그의 영웅적 행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대령은 북한군 T-34 탱크에 대항해 바추카포로 대적하다 당시 48세 나이로 산화했다. 미군은 천안전투에서 129명이 전사하는 참패를 당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마틴대령의 딸과 연락이 닿아 지난 18일 그녀에게 추모의 편지와 함께 기념비 사진 및 전사한 곳 흙 등을 보냈다. (본지 2010년 6월 22일자 L 1,6,7면 보도).

마틴 대령의 딸은 편지에서 아버지 추모사업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데 대해 감사하며 추모 행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회장은 “마틴 대령은 당시 행방불명으로 처리됐고 최종적인 전사 소식은 종전 후 가족들에게 알려졌다. 그의 유해는 현재까지 찾지 못한 상태”라며 “우리는 마틴대령과 그의 가족에게 결코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7·8전투기념사업회가 6·25때 전사한 마틴 대령을 추모하기 위해 천안박물관 앞 육교(사진)를 ‘마틴교’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조영회 기자]

기념사업회는 올해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펴고 있다. 마틴의 거리 성조기·태극기 게양과 함께 마틴대령 추모 기념엽서를 제작해 인근 중학교에 배포했다. 7월 8일 천안삼거리초교 옆 마틴공원에서 천안시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식을 연다.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