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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허리, 한강 따라 물 위를 달려요

중앙일보

입력

바람과 물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수상 레포츠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도 즐길 수 있다. 바로 ‘한강’이다.

자연을 벗삼아 유유히 물살을 즐긴다 카약

 “대개 카약을 특별한 스포츠라고 생각하죠. 알고 보면 쉽고 편안한 운동인데 말이에요.”

 스포츠광도 아니고, 그 어떤 운동도 꾸준히 해본 적 없는 윤연정(40)씨에게 카약은 편안한 휴식 같은 운동이다. 천천히 노를 저으면서 주변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지난 3월 뚝섬한강공원 윈드서핑장에 강남카누클럽이 오픈하면서 카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 유일했던 송강카누학교(강원도 인제)까지 가서 배우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강남카누클럽 노현진(33) 대표는 “카약은 몸의 균형만 잡으면 자전거처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며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아들 오세찬(9)군과 카약 체험 프로그램에 도전한 주부 김재미(40)씨는 “생각 외로 쉽고 재미있는 데다 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정규 입문 코스를 거쳐 제대로 배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약의 가장 큰 매력은 무동력 스포츠라는 점이다. ‘배’와 ‘노’만 있으면 된다. 수면 바로 위에서 찰랑거리는 물소리를 듣는 것은 카야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초보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한강 투어 코스는 뚝섬공원에서부터 삼성동 지점까지의 약 8km. 편도 1시간 정도 걸린다. 정식 입문 과정 전에 즐기는 1회 체험 프로그램은 6만원, 개별 연습은 3만원, 강사 레슨은 5만원이다(이상 3시간 기준, 장비 대여 포함). 7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입문 과정은 16만원(강습료·장비대여·간식비 ·보험료 포함), 한달 4주(8회) 과정은 50만원이다.

▶ 문의=02-457-4757

맑은 공기 마시며 한강을 누빈다 요트

 직장인 김기훈(47)씨는 최근 요트 타는 재미에 빠졌다. “등산자전거골프 다 해봤지만 요트처럼 푹 빠져본 스포츠가 없었어요. 과학적인 운동이라 그런지 배울수록 매력적이에요.”

 서울시요트협회에서 운영하는 난지요트 훈련장의 요트스쿨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입소문이 나 벌써부터 요트 매니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협회 조영준 상무이사는“요트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수면으로부터 1m 이내의 공기가 가장 맑아요. 이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운동이 바로 요트입니다.” 조 이사는 “덕분에 호흡기가 좋아져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트스쿨 강습은 딩기부터 시작한다. 딩기는 선실과 엔진이 있는 4~6인승 크루즈급에 비해 크기가 작은 1~2인승이다. 엔진이 없어 연안이나 강가에서 타기 쉽다. 초급은 간단한 이론수업 후 해상 훈련에 들어간다. 상세한 이론은 오히려 고급 과정에서 강조된다. 조 이사는“배 위로는 바람이 불고, 밑으로는 물의 저항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이론을 생각하면서 타야 하는 과학적인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요트가 과학 기술이 앞선 선진국에서 발달된 이유기도 하다. 조 이사는 “한강은 도심에 있어 요트를 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특히 난지요트훈련장은 주변 건물들이 낮아 바람을 방해하지 않고, 북쪽으론 월드컵공원이 조성돼 경관이 좋다”고 설명했다.

 요트스쿨은 총 4회(1일 5시간)로, 딩기 강습은 30만원, 크루즈 강습은 50만원이다.

▶ 문의=02-490-2911

[사진설명] 지난 18일 뚝섬한강공원 윈드서핑장, 오세찬(9)군과 엄마 김재미(40)씨가 카약 체험에 나섰다.

<하현정·이세라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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