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거대 택배사 내달 한국 상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일본 양대 택배업체의 하나인 사가와큐빈(佐川急便)이 내년 1월 한국에 진출한다. 사가와큐빈은 CJ그룹의 물류회사인 CJ GLS로부터 이 회사의 자회사인 '이클라인'의 주식 50%를 사들이기로 하고 21일 조인식을 가졌다. 새 회사의 이름은 '사가와 익스프레스 코리아'로 초기 자본금은 30억원이다. 사가와큐빈과 CJ GLS에서 한 명씩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외국계 택배회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가와큐빈은 서울과 부산에서 트럭 300여대를 운행하며, 그외 지역은 CJ GLS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전국 서비스를 한다. 사가와큐빈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은 '냉장 택배'와 '시간대 지정 배달 시스템'을 도입, 주로 통신판매 제품의 배달에 치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달사원들이 단말기를 갖고 다니면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택배비를 계산하는 'e-콜렉트(collect)'서비스도 확산시킬 방침이다. 사가와큐빈은 또 한국~일본, 한국~중국 간에 증가하고 있는 기업 간 소규모 배송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3국 간에 오가는 기계부품 등의 배달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가와큐빈은 지난해 1월부터 상하이(上海) 등에서 택배사업을 시작해 베이징(北京) 등 중국 내 주요 도시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 택배시장은 야마토운수.사가와큐빈.일본통운 3사가 취급개수 기준으로 시장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택배사업을 시작한 야마토운수가 지난해 10억693만개의 취급개수를 기록하며 35.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가와큐빈은 9억2535만개(33.0%)로 2위지만 빠른 성장률로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